세 번째 물음표

좋아하는 일로

먹고살아도 될까?

녹색의 진심을 처방하다
슬로우파마씨 이구름 정우성

식물의 위로와 치유를 선사하는 플랜트 디자인 브랜드


복잡하고 빠른 세상에 치여 사는 사람들에게 식물을 통해 더 느리고 침착한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합니다. 식물 스타일링, 디렉팅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으며, 까르띠에, 르메르, 코오롱, 피스마이너스원, 논픽션 등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했습니다.

Q. 언제부터 식물을 좋아하셨어요?

외갓집 식구들이 정원에 대한 사랑이 남달랐어요. 외할아버지가 과수원을 하시고, 저희 어머니께서 꽃집을 하신 지 30년이 되셨고요. 이모, 외삼촌까지 친척분들이 다 원예 관련 일을 하세요. 만나면 다 그 이야기뿐이야. 저랑 언니는 사실 전자과를 나왔는데, 못하겠다 싶어서 결국 이 일을 하고 있어요. 어릴 때부터 엄마가 이 일을 진심으로 좋아하는 게 우리 딸들한테도 느껴졌던 것 같아요.

Q. 직장 생활을 하시다가 브랜드를 만들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?

광고 회사에 입사했을 때 정말 열심히 했어요. 회사 앞 1분 거리에 이사 오고, 매일 야근도 즐겁게 할 정도였어요. 이 회사를 어떻게든 키워보겠다, 이런 마음으로 밤낮없이 일을 했는데, 진짜로 회사가 갑자기 확 커졌거든요. 그러고 나니까 너무 제 힘을 다 쏟아버린 것 같은 거예요. 아무 생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지쳤어요. 내 안에서 뭔가 나오는 게 아니라 그냥 일을 쳐내는 것밖에 없는 기분. 내가 도대체 뭐 하는 사람이었지?’ 그렇게 방황하다가 식물로 다시 돌아오게 됐죠.

Q. 식물에게서 가장 크게 배운 점이 뭐예요?

저는 100만원 짜리 일을 받으면 200만 원어치를 해요. 대접받기 전에 먼저 대접해라, 이걸 식물한테서 배운 것 같아요. 50평 크기의 비닐하우스가 있으면 그 안에도 ‘로열 존’이 있어요. 바람도 잘 들어오고 햇볕도 잘 받는 좋은 자리. 보통 값어치가 높은 아이들을 두죠. 한 번은 제가 안 좋은 자리에 놓인 식물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로얄존에 둬 봤어요. 근데 그 아이가 엄청 자라난 거예요. 상품 가치가 생긴 거죠. 이렇게까지 클 애라고 생각 못 했는데, 나한테 미친 듯이 보답하는 것 같았어요. 진짜 식물은 마음 준 만큼이에요. 마음 안 주면 금세 아파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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녹색의 진심을 처방하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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식물의 위로와 치유를 선사하는 플랜트 디자인 브랜드


복잡하고 빠른 세상에 치여 사는 사람들에게 식물을 통해 더 느리고 침착한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합니다. 식물 스타일링, 디렉팅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으며, 까르띠에, 르메르, 코오롱, 피스마이너스원, 논픽션 등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했습니다.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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Q. 언제부터 식물을 좋아하셨어요?

A. 외갓집 식구들이 정원에 대한 사랑이 남달랐어요. 외할아버지가 과수원을 하시고, 저희 어머니께서 꽃집을 하신 지 30년이 되셨고요. 이모, 외삼촌까지 친척분들이 다 원예 관련 일을 하세요. 만나면 다 그 이야기뿐이야. 저랑 언니는 사실 전자과를 나왔는데, 못하겠다 싶어서 결국 이 일을 하고 있어요. 어릴 때부터 엄마가 이 일을 진심으로 좋아하는 게 우리 딸들한테도 느껴졌던 것 같아요.

Q. 직장 생활을 하시다가 브랜드를 만들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?

A. 작은 광고 회사에 입사했을 때 정말 열심히 했어요. 회사 앞 1분 거리에 이사 오고, 매일 야근도 즐겁게 할 정도였어요. 이 회사를 어떻게든 키워보겠다, 이런 마음으로 밤낮없이 일을 했는데, 진짜로 회사가 갑자기 확 커졌거든요. 그러고 나니까 너무 제 힘을 다 쏟아버린 것 같은 거예요. 아무 생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지쳤어요. 내 안에서 뭔가 나오는 게 아니라 그냥 일을 쳐내는 것밖에 없는 기분. ‘내가 도대체 뭐 하는 사람이었지?’ 그렇게 방황하다가 식물로 다시 돌아오게 됐죠.

Q. 식물에게서 가장 크게 배운 점이 뭐예요?

A. 저는 100만 원짜리 일을 받으면 200만 원어치를 해요. 대접받기 전에 먼저 대접해라, 이걸 식물한테서 배운 것 같아요. 50평 크기의 비닐하우스가 있으면 그 안에도 ‘로열 존’이 있어요. 바람도 잘 들어오고 햇볕도 잘 받는 좋은 자리. 보통 값어치가 높은 아이들을 두죠. 한 번은 제가 안 좋은 자리에 놓인 식물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로얄존에 둬 봤어요. 근데 그 아이가 엄청 자라난 거예요. 상품 가치가 생긴 거죠. 이렇게까지 클 애라고 생각 못 했는데, 나한테 미친 듯이 보답하는 것 같았어요. 진짜 식물은 마음 준 만큼이에요. 마음 안 주면 금세 아파요.